내가 써가는 시편
은 총
아브라함-la
2024. 9.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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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웬 파리 한 마리가
심난하게 날다가 머리에 앉는다.
간 밤에 눌리는 것 있어
깊은 잠 이루지 못하다
첫새벽 홀로 불 밝히고 단위에 엎드린 내게......
파리가 끌만큼이나
내가 거짓되고 냄새가 나는 걸까?
문득 자신이 부끄럽게
자기가 부정해진다.
상한 가슴에 짜증이나 파리를 쫓으려다
아직도 파리를 쫓아야 하는 내가 울컥 서러워진다.
철들 때 은혜받고 교회를 떠나지 않다
헌신하고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에
이제 오롯이 목사로 늙어 가는 측인데
아무도 나오지 않은 새벽
먼저 불 밝히고 엎드리면
내 자식이야 뒷전인 기도로 늙어도
내 안의 자기는 아직도 추해
기도 시간에도 파리를 쫓아야 할
자기가 시리도록 서러워진다.
삼십 년 목양 길에 굴혈 하나 없는 몸
그 많은 겨울밤을 들짐승 같이 울었어도
그 많은 세월을 말씀과 씨름해도
내 안에 비옥한 기우는 자기 살아있어
더욱 크게 죄인 되는 목자를
이 새벽 파리도 날 정하다 못하는데
문득, 내 곁에 날 정하다 시는 이 계셔
‘내 이르노라, 내 너를 아노라!
내 너를 세웠으니 스스로 작다 하지 말고
일어나 네 힘을 의지하고 가서 구원하라’ 시니
成功도 聖者도 되지 못한 모자라는 종이지만
불사조와 같이 다시 살아 나와
틈타는 마귀 힘차게 쫓습니다.
‘이놈의 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