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헌제의 감사
016,11,20, 추수절강론
본문 : 시54:6
말씀 : 라인권목사
할렐루야! 금년 추수를 감사드리는 감사절이 되었습니다. 금년 우리 수고를 복되게 하시어 우리에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수고한 농부들에게 감사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하여 수고한 부모님들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께 감사하고, 이 나라가 바로 가도록 애쓰는 이들을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은 낙헌제를 생각하려고 합니다. 제가 낙헌제를 추수감사절 강단에 올린 것은 지금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영적 추수주일에도 우리는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생활도 넉넉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이 밝지 못하고, 딱히 무엇을 감사해야 좋을지 난감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에 하나님께 드릴 감사 중의 하나가 낙헌제의 감사라고 믿습니다. 낙헌제의 특징은 조건이 없다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낙헌제, 특별한 조건이 없는 감사제
모든 제사는 그 제사의 목적과 조건이 있습니다. 제사의 명칭이 제사의 조건과 목적입니다. 헌신하기 위한 것을 번제라고 하고. 사죄를 위한 제사를 속죄제라 하고, 화평을 위한 것 제사는 화목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제는 특별히 감사할 일이 있어서 드리는 제사이고, 서원제는 서원이 있을 때에 드리는 제사입니다. 이렇게 모든 제사가 목적과 조건이 있습니다.
그러나 낙헌제는 조건이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 즉 감사나 서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감사해서 자원하여 즐거이 드리는 것이 낙헌제입니다. 우리로 말하면 딱히 감사할 일-입학, 취직, 결혼, 출산, 승진, 건강-은 없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은혜요, 감사하기만하여 “범사에 감사합니다.”라며 드리는 감사가 낙헌제에 해당하는 감사입니다. 이렇게 보면 낙헌제가 진짜 감사입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당연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감사 할 일이 없을 때에도 율법이 요구하는 것도 아니요, 누가 시키고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좋아서 자원하여 드리는 것은 진정한 감사인줄로 믿습니다. 그러면 이 낙헌제는 언제 드리는 감사제입니까?
낙헌제는 언제 드리는 감사제
먼저 서원과 기도가 끝났을 때 드리는 감사제입니다. 오늘의 본문의 다윗이 이런 케이스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표제에 있는 것 같이 다윗이 십 황무지에 있을 때의 일을 회상하는 시편입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기는 중에도 그일라를 블레셋에서 구원했습니다. 그러나 그일라 사람들은 다윗을 사울에게 고변하여 사울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갈수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삼상23:13)이 말은 정처 없이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라는 뜻입니다. 정처가 없이 갔다는 겁니다. 그 길에 십 황무지로 갔지만 역시 십 사람들도 다윗을 사울에게 밀고했습니다. 다윗이 이 산을 넘으면 얼마 안 되어 사울이 그 산을 넘어 다윗을 추적해왔습니다. 그래서 시편에서 사망이 한 걸음 사이라고 했습니다.
이 위급한 시절에 다윗이 하나님께 서원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시56:12을 봅시다.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서원함이 있사온즉 내가 감사제를 주께 드리리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키시면 내가 성전에 나가 하나님께 감사 하리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의 이 부르짖음을 들으셨습니다. 그 서원하는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7)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네 눈이 똑똑히 보게 하셨나이다.” 다윗의 원수와 대적은 망하고 다윗은 왕이 되었습니다. 왕이 된 다윗이 자기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지켜보니 지난 세월의 환난이 떠오릅니다. 모든 것이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딱히 무어라고 정해서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과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서 “내가 낙헌제로 주께 제사하고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라고 낙헌제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지금이 만족스럽건 불만족이건, 지난 세월의 우리 기도를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은혜 아닌 것이 없지요? 학비가 없어서 기도한 적이 있지요? 결혼하는데 살 집이 없어서 기도했지요? 질병 때문에 기도한 적이 있었지요? 직업이 없어서 기도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우리 이렇게 다 공부도 하고, 가정도 이루고, 자식도 두고, 직업도 있지 않습니다. 딱히 감사할 것은 없지만 모든 게 은혜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즐겁고 감사하고 주님을 위하여 살고 싶지요? 이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낙헌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감사를 황소보다 기쁘게 받으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의 추수감사가 이 낙헌제의 감사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또한 낙헌제는 특별히 추수절에 드리는 감사제라는 것입니다.
신12:5-7이 이를 증거 합니다. 하나님이 택한 곳에서 모든 제물과 낙헌제를 드리는데 어느때에 드리라고 하셨습니까? 7절 “”너희 손으로 수고한 일에 복 주심으로 말미암아”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추수절에 적용하는 말입니다.(출23:16,신16:15) 그러니까 추수절기에는 절기의 예물과 십일조 외에 원하는 사람은 낙헌제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왜 추수절에는 절기 예물 외에 낙헌제가 필요할까요?
그것은 화목을 위해서입니다. 낙헌제는 화목제의 일종입니다. 화목제를 감사가 있을 때 감사제로 드리고, 서원이 있을 때는 서원제로 드리며.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감사할 때 낙헌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낙헌제는 화목을 위한 것입니다. 왜 추수절에는 화목제를 낙헌제로 드릴 필요가 있습니까? 사람이 살다보면 하나님께 죄송한 일이 있게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을 섭섭케 하고 이웃을 섭섭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추수를 마치고 하나님께 감사하려 나오려니 하나님께 걸리는 것도 있고, 사람과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는 예물이 열납 되지 않습니다. 먼저 풀어야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예물을 제단에 드려다가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면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와서 드리라고 하신 것입니다.(마5:23,24) 화목은 먼저 푸는 것입니다. 풀기 위하여 화목제를 낙헌제로 드린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이 추수감사의 효능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면 풀립니다. 추수감사는 하나님과 푸는 것입니다. 감사하면 풀립니다. 우리가 살다보니 주일도 범합니다. 십일조도 떼어먹을 때도 있지 않습니까? 내 지조와 양심을 굽힐 때도 있지요? 이걸 낙헌제로 하나님과 푸는 것입니다. 생존은 이웃을 노엽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모질어지고 모진 소리도 하게 됩니다. 추수감사는 이걸 푸는 화목의 낙헌제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에 다 풀리는 것입니다. 화목은 먼저 푸는 것입니다. 이 낙헌제의 감사로 하나님과 푸시고. 사람과 푸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화목은 풀고 교통하는 것입니다. 교제를 이루는 것이 화목입니다. 적극적으로는 하나님과 이웃의 교통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낙헌제를 제사 드린 제단 아래서 제사장과 레위인과 가족과 이웃과 나그네들과 함께 나누어먹게 하신 뜻입니다. 우리의 성취나 소득, 성공은 타인의 희생과 수고를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부자의 예를 들어봅시다. 그는 대농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심어서 많이 거두었습니다. 쌓을 곳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가족은 물론 종들과 많은 이웃이 함께 수고했을 겁니다. 이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쌓을 곳이 없을 정도가 된 것이지요? 그런데 부자는 추수해서 쌓아두고는 하나님도 이웃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 즐길 생각만합니다.(눅12:19) 어리석은 부자는 하나님의 은혜도 모르고, 자신의 부를 위해서 희생한 사람, 고생한 사람, 수고한 사람에 대한 배려와 감사가 없습니다. 이 비정하고 무정함이 그의 모든 성취와 부를 무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이 사람은 돈으로만 행복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도 이웃도 없이 나 혼자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하나님이 그만 오라고 부르신 겁니다. 은혜를 알지 못하고 감사를 모른 자의 종말이 이런 겁니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했습니다. 사람이 있으면 후해지는 법입니다. 농사지을 때는 각박해서 주일도 범하고 이웃과 물싸움도 합니다. 그러나 가을에 추수하고 보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도 생각나고, 수고한 가족도 생각나고, 이웃도 생각납니다, 기도해준 주의 종도 생각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낙헌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하나님은 서원이 끝나거나, 기도가 끝나고, 추수를 마치면 낙헌제를 드리게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풀고, 교제가 이루어지게 하고 하나가 되는 화목을 이룹니다. 추수감사를 낙헌제로 드리는 것이 이렇게 풀고 교통하여 하나 되게 합니다. 이게 추수감사의 효능입니다. 하나님은 이 방편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화목하게 하고 이웃과 화목하여 사랑으로 뭉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고 누리게 한 것입니다. 이게 추수절에 낙헌제로 감사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이 제물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하나님 사랑이 필요합니다. 화목이 필요합니다. 사랑과 화목의 나라가 필요합니다. 이 복, 이 나라를 주시고 누리게 하시려고 추수절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일 년 간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이 수고의 열매를 드리는 오늘 추수감사가 이 낙헌제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낙헌제는 깨달은 사람만 드리는 드리고 누리는 복입니다. 오늘 이 모든 은혜를 깨달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낙헌제는 깨달은 성령의 감동을 즉시 순종하는 이만 드릴 수 있습니다. 깨달았을 때에 감동을 받은 뜨거운 마음을 식히지 말고 즉시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낙헌제는 하나님과 사람과 푸는 것입니다. 맺혀 있으면 내일이 없습니다. 감사로 하나님과 사람과 푼 사람은 더 나은 내일이 있습니다. 낙헌제로 하나님과 이웃과 풀고 교제하여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화목을 이루는 것이 천국을 이루는 방편입니다. 이 천국을 이루면 그 때부터 천국의 풍성한 삶에 들어가는 줄로 믿습니다. 지금 낙헌제를 드리고 싶은 이 감사의 심정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감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추수감사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