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은혜로 묵상
서정과 영성
아브라함-la
2022. 5. 14. 09:35
읽을 말씀 : 시19:1-14, 찬송 478장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소리가 온 땅에 통하고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2,3)
시 8편이 밤중에 읊은 시라면 이 시편은 낮에 읊조린 시입니다. 다윗은 광활하고 적막한 창공에 아침 해가 돋는 광경과 깊고 푸른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다가 문득 전능하신 창조의 하나님의 신성에 압도되어서 아름답고 영적인 시어로 하이든 처럼 장엄하게 천지창조를 노래했습니다. 다윗의 서정이 바울이 말한 자연이라는 하나님의 책을 읽어 내게 한 것입니다. (롬1:20)
이렇게 자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거듭난 서정 때문입니다. 자연이 소리 없는 하나님의 책이라도 서정이 아니면 보고 들을 수 없으며 서정적이라고 해도 거듭난 서정이 아니면 그 자연을 영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없어서 자연에 쓰여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듭난 서정으로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그 말씀은 자연 계시의 범주를 벗어나 특별 계시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연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대함을 노래하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특별계시인 율법과 그 효능을 노래한 것입니다. (7-11) 이 율법, 증거와 계명, 법도로 불리는 성경이 곧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알리는 특별 계시입니다.
이 구원의 특별 계시는 시인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숨은 죄가 있는지. 습관이 된 고의적인 죄가 있나를 성찰하게 하여 죄가 주장하지 못하도록 그 죄에서 해방시키시는 구속자 그리스도를 앙망하며 생각과 말까지도 하나님을 닮기를 간구하는 영이 되게 했습니다. 이게 특별 계시인 성경의 효력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케 하는 구원의 말씀입니다.
이 시에서 우리는 하늘의 별을 보며 시를 쓰는 다윗의 서정이 시편의 위대한 다윗의 영성을 이루었다는 것을 분명히 발견합니다. 고난과 전쟁은 사람을 메마르게 하지만. 오히려 다윗에게 오랜 고난과 전쟁은 그의 서정을 더 풍성하게 했습니다. 이 서정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신앙의 여유에서 나왔고, 이 서정이 하나님과 그 말씀을 더욱 깊이 있게 하고 경건하게 하는 영성을 이룬 것입니다.
"메마른 정서에 영혼이 살 수 없다, 풍요로운 정서가 영성을 살린다, 하늘의 별과 길가의 풀 한 포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에게는 자연 계시가 특별 계시가 된다." 이게 시편에서 발견한 제 지론입니다. 영성은 기도실에만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소란한 일상에서 자연을 벗 삼아 묵상하고 사유하며 시 한 줄을 쓰는 서정이 있는 멋진 사람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경이로 채우는 두 길이 있다, 내 위에 펼쳐진 하늘의 무수한 별들,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도덕법” -임마누엘 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