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인권 -
선혈로 낭자한
독생 하신 아들의 피 아니시면
목욕재계하여 정갈히 갈아입고도
그 앞에 설 수 없는 당신이시지만,
섣달그믐 오늘은
결례를 행하듯 씻고 씻어서
정갈히 하고,
허물을 사하시고
기억 않으시는 사유의 주를,
새해의 하나님으로
고요히 기다려 맞으옵니다.
저녁이 되니 아침은 되어
눈 덮인 산봉에 태양은 붉게 뜨고
출진나팔 길게 울려
나귀도 투레질하며 가자는데
안개 핀 강 넘어
시랑이 우는 흔적 없는 광야에
대적은 엎드렸고
맡기신 짐 무겁고 어린것들은 우옵니다.
야훼여! 이스라엘의 용사시여!
에돔의 높은 바위산을 밟으시고
보스라로부터 나오사
능력 있게 걸으시며
나는 내니 구원하기에 능한 자라 선포하시며 오사
선혈에 물들도록 대적을 밟아
새 역사를 여소서!
어두움을 깨고 구름을 흩으시며 바람을 가르시어
새 아침을 여시는 새해의 하나님!
정월초하루 오늘은
당신이 여신 새 페이지에
경외함으로 ‘닛시’라 크게 쓰고
첫날의 해를 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