擊鼓催人命回頭日欲斜黃泉無一店今夜宿誰家 이 한시는 이렇게 새겨집니다. “북은 울려 이 내 명을 재촉하는데고개 돌려 바라보니 해는 서산에 걸렸어라황천길에 주막집 하나 없다 하거늘오늘 밤 이 나그네 뉘 집에 쉬어갈까?” 유명한 성삼문의 절명시입니다. 진노한 세조는 성삼문과 그의 아버지를 “거열”에 처했고, 그의 부인과 자식들은 노비로 삼아버렸습니다. 이는 사대부로서 죽음보다 무서운 치욕입니다. 성삼문의 이 절명시는 그가 의를 위하여 죽음보다 두려운 치욕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의연히 맞이했다는 걸 증언합니다. 이 치욕적이며 참혹한 죽음 앞에서도 시 한수를 읊는 선비 성삼문의 여유가 참 부럽습니다. 이런 충렬지사도 죽음 이후 돌아갈 곳에는 자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황천길에 주막집 하나 없다 하거늘, 오늘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