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먼 산정에 내리면
기억의 능선들을 타고 내려오며
그리움이 물들어 온다.
살아온 생 사부 능선까지
더듬어 내려온 감회에
회한이 황혼 빛으로 물든 날
빈 들녘이 된 가슴에
고독이 내려와 물들면
생의 뜨락은 온통 영락에 물들어
울안의 감나무 같은 남은 생에
이생의 빛 희미하게 잦아들면
노인이 아니어도
문득 가을빛으로 물드는 자신을 보며
겉으로 웃으나 속으로 울 것이다.
삶의 풍상 영욕이 깊을수록
입은 은혜는 깊고
생은 더 고운 빛으로 물들지라도
인생은 허허하고 애틋하다.
단풍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