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기근의 은총

아브라함-la 2014. 9. 7. 21:37

2014, 9,7

창26:1-5

말씀 : 라인권목사

 

할렐루야! 내일이 추석인데, 이번 추석도 평안하시고, 은혜롭고, 행복한 명절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일이 추석이지만 오늘은 기근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일 년 중에 가장 풍요로운 때가 추석이라서 기근의 이야기는 추석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여러분들이 컴퓨터에 “기아”“식량위기”라고 치신다면 지금 지구가 얼마나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하게 될 것입니다. 세계식량기구의 통계에 의하면 8억7천 만 명이 기아상태로 8명에 1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고 합니다. 기근, 흉년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이런 형편에 “기근의 은총”운운하는 것은 마치 요즘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폭식시위를 한다거나, 시험단식을 하는 것과 같이 비인간적이라고 항의하거나 물정을 모르는 배부른 사람들의 행복에 겨운 비명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치부해 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해는 마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금 기근 자체가 은총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사흘을 굶어 본적이 있습니다. 굶주림은 단지 배고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처량하게 만듭니다. 인격적인 굴욕을 느끼게 하는 것이 먹지 못하는 설음입니다. 산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것처럼 비인간적인 것은 없습니다. 이런 기근, 기아 자체는 축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존엄한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기근은 분명 개인과 사회적으로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구원이 필요한 영적실존입니다. 그러나 이 기근에도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 속에는 하나님의 은총도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근에는 기근의 때를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말씀은 풍요의 명절 추석을 위해 예비 된 말씀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 시간 기근의 은총이 무엇인지를 듣게 되시기 바랍니다. 기근에는 어떤 은총이 있게습니까?

 

첫째, 기근은 우리 인생에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은총의 순간이 되게 하신 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보시면 아브라함 때에 있었던 기근이 이삭에게도 왔다고 합니다. 이것은 신실한 성도들에게도 가뭄과 이로 인한 흉년이 예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기근은 이삭에게 커다란 고통이며 위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삭에게는 수많은 가속이 있었습니다. 종들도 많이 있었고, 가병도 아버지의 가병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3백명이 넘습니다. 여기에 우양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양식이 떨어져 가고 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이 많은 가솔이 이삭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들을 굶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2절에서 볼 수 있듯이 애굽으로 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기근이 오자 이삭이 애굽으로 가려고 했다는 것에 우리가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이삭은 요즘말로 하면 재벌급의 거부입니다. 그는 재벌인 아브라함의 모든 소유를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은금이 풍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이삭도 은금이 풍부했을 것입니다. 여러분 사람이 황금으로 못할 일이 있습니까? 특히 우리 한국 사회에서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있습니까? 여러분 황금, 돈이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 결국 세상에서 황금이 권력입니다. 황금이 자유하게 하고 황금이 편하고 즐겁게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황금을 최고로 여깁니다. 물질적 부와 풍요를 행복으로 알고 황금을 전부로 압니다.

 

그런데 기근이 오자 이삭의 이 많은 황금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기근은 황금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황금이 있지만 그 땅에 곡식이 없자 황금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황금으로도 곡식을 살 수 없고 곡식, 식량이 없으면 결국 황금을 쌓아두고도 사람도 가축도 죽게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기근은 이삭의 황금을 마이더스의 황금이 되게 했습니다. 황금이 아무리 많이 있어도 황금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곡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이삭은 기근을 당해서야 비로소 황금보다 소중한 것은 곡식이었다는 깨달은 것입니다. 이것이 기근의 은총이라는 것입니다. 기근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기근이 있기 전에는 인생에 있어서 황금이 가장 소중한 것로 알고 황금을 위하여 살았는데 기근이 오자 진짜 소중한 것은 황금이 아니라, 건강이더라는 것입니다. 황금보다 귀한 것은 가족이더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속아서 살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말 소중한 것을 위하여 사는 인생이 됐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근의 은총입니다.

 

이것은 이삭에게 있어서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은총은 이삭으로 하여 아주 귀한 은총를 입게 했습니다. 이 은총은 이삭으로 하여금 진정한 삶의 행복을 깨닫고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사람이 되게 해주었습니다. 이삭은 재벌 2세입니다. 부잣집 외아들입니다. 그는 고생을 모르고, 배고픔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는 그가 일상으로 누리는 것을 행운으로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근은 그로 하여금 비로소 황금보다 양식이 소중하고 행복인 것을 깨달았고 감사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행복은 황금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며, 소유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있는 것입니다. 있을 때 소중함을 아는 것이 믿음이요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삭으로 하여 사람이 사는 것은 황금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인 줄로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황금보다 귀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근이 오자 사람이 사는 것은 황금이 아니라 곡식이었고, 곡식은 사람이 사는 것이 사람의 수고나 재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믿음이 축복 중에 축복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경험이 이삭으로 하여금 물질을 상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삭이 생명 같은 우물을 왜 양보할 수가 있었습니까? 기근으로 물질, 황금이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질을 상대화 시켜서 양보하여 물질보다 귀한 평화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물질을 상대화해서 이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도성을 사모하여 아브라함과 같이 이 세상을 장막에서 나그네로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에게 기근이 있는 이유이자 기근의 은총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이것이 풍요의 명절 추석을 맞은 오늘의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에 무엇보다 필요한 은총이라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때를 살고 있지만 이 은총을 몰라서 감사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의 배금주의를 여지없지 폭로해 주고 있습니다. 교회마저도 황금이 하나님이 되어 인간성마저 상실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오직 황금에 인격도 잃고 생명도 잃고 영혼도 잃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기근을 당해야 소중한 것을 깨닫습니다. 이번 추석에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 왔던 것,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은총이 임하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그래서 일상이 귀하게 되고, 행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추석에 모여 앉아 그동안 황금에 매여 살아오지 않았나를 성찰하여 황금을 상대화 할 수 있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조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삭처럼 황금에서 자유로워져서 이 세상을 순례자로 살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둘째, 기근은 하나님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삭이 기근을 만나자 하나님께서 찾아오셨다는 사실에 주목하십시오. 이것은 성경에서 이삭이 하나님을 만난 첫 번 기록입니다. 언약의 여화와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 안에 있는 백성이 기근으로 위기에 처하면 언약의 성취를 위하여 자기 백성을 찾아 주신다는 것입니다. 기근의 밤에 하나님은 이삭을 찾아오십니다. 그때에 애굽으로 가지 말고 언약의 땅에 거하라고 갈 길을 지도 해 주셨습니다. 기근의 밤에 언약을 주시고, 기근의 어두운 밤에 복의 기관이 되는 비전을 주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기근이 예외가 되게 하시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기근에 던져두시는 것이 아니라 그 기근에 함께 하시고 그 기근에 위로와 구원이 되어 주신 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성경에서 언제나 위기는 하나님이 임하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이것은 예외가 없는 하나의 공식과 같았습니다. 기근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예외가 되게 하신 것은 아니지만 기근을 만나면 이 은총으로 기근의 때를 살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시50:15) “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소서....주께서 나의 반석이시오 나의 요새이심이니다”(시71:3) 그래서 야곱은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창35:3)이것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가는 저의 가증이자 여러분들의 간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지금 풍요의 명절 추석인데 기근의 밤중이십니까? 그래서 더 명절이 서럽고 서글프십니까? 지금 이 기근이 하나님이 임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기근은 응답의 시간이며 하나님의 특별섭리 기적이 임하는 시간임을 확신합시다. 기근은 이렇게 하늘이 열리는 시간입니다. 지금 우리의 기근은 하나님을 만나는 은총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 은총으로 지금의 기근의 때를 지나게 하시고 살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낙심 말고 하늘을 봅시다. 낙심 말고 기도합시다. 응답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나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갈 길을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소망과 비전을 주십니다. 이 은혜로 기근의 때를 승리하시를 축복합니다. 기근 중에 추석을 맞는 성도들과 이 땅의 곤고한 사람들에게 이번 추석이 하나님이 임하시기고 하나님을 만나는 은총의 때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셋째, 기근은 믿음의 조상의 공덕을 입는 시간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삭의 기근의 때에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언약의 성취를 확약하시고 그와 함께 해주시는 것은 아브라함의 신앙의 공덕 때문이었습니다. “ 이는 아브라함이 내 말을 순종하고 내 명령과 내 계명과 내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기근은 이삭을 무력하게 했습니다. 기근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기근 앞에 속수무책이 됩니다. 이때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비빌 언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근에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부모 형제가 그립고, 친구가 그립습니다. 그런데 가난해지면 형제도 미워합니다. 친구하자고 따라가도 벌써 사라지는 것이 세상인심입니다.

 

이럴 때에 하나님이 예비해 두신 은총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선조의 믿음의 공덕을 인하여 하나님이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이삭의 기근의 때에 이 은총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의 믿음의 공덕 때문에 하나님이 이삭을 도와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은총으로 기근의 시간을 무사히 통과하게 합니다. 이것이 성경이 의인의 자손이 걸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이렇게 부모의 신덕이 기근의 때에 언덕이 됩니다. 우산이 되고, 지붕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덕을 쌓은 부모가 없는 인생은 마치 비오는 날 지붕의 없는 집과 같은 인생이 됩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신덕으로, 야곱은 이삭의 신덕으로 살고, 이스라엘은 야곱의 신덕으로 살았고, 유다는 다윗의 신덕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자신이 믿음의 조상이 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믿음은 자손에게 환난 날의 지붕이 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추석명절에 우리가 받을 은혜입니다. 추석이면 제사지내고 성묘합니다. 이것은 조상을 잘 섬겨야 복이 임한 다는 조상 숭배신앙 때문입니다. 믿는 사람들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추석에도 추도식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원리가 아닙니다. 자손 때문이 아니라 조상이 잘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상이 믿음의 공덕이 있어야 자손에게 덕이 되는 것입니다. 추석에 가정예배를 드릴 때 아브라함 같이 자식에게 덕이 되는 부모가 되기를 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성묘가십니까? 산소에서 신덕을 쌓는 부모가 되시기를 결심하는 추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자손이 기근을 당해도 부모의 신덕으로 기근의 때에 하나님과 사람의 은혜를 입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기근도 있지만 기근에는 기근을 살게 하는 은총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기근이 있지만 기근에 임하는 은총이 있고, 기근을 살게 하시는 은총이 있습니다. 이번 추석, 인생에서 진짜 황금보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은총이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감사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이 은총으로 물신주의에서 해방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황금을 상대화 하여 이 세상을 본향을 찾는 나그네로 살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혹시 명절인데도 기근 중이시면 낙심 마시고 하늘을 보고 기도하여 기근이 환난 날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은총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추석에 우리 자손이 기근을 당해도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가 임하도록 신덕을 쌓아 두기를 다짐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기근을 당한 자손에게 언덕이 되고 지붕이 되는 부모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번 추석 은혜 많으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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