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목자의 기도
- 라인권 -
궁전의 기품과 화려를 마다시고
구유로 오신 아기 예수님
세상에 당신의 영광에 걸맞을 듯한
웅장을 떨치는 전(殿)들이 많지만
성탄의 몸을 누일 곳으로
별빛 새어드는 소박한 자리가
더 합당함을 감사 할 수 있도록
오늘은 여기 구유와 같이
소박한 교회로 오십시오.
여기 부하지 못해도
정직한 근로로 살면서도
맡긴 가정과 교회를 몸으로 지켜가는
목자들 같이 고달프며
외로운 양떼들에게로 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안락이 차고 넘치는 부한 마음이 아니라
추위에 떨며 깨어 있는 가난한 마음의
작은 자들이 첫 번 크리스마스의 영광에
더 잘 어울림을 깨달아 위로를 받도록
오늘만은 이 착한 이들에게로 오십시오.
황금 유향 몰약은 없어도
땅 끝에서라도 당신께로 나와
노독에 지친 몸이나마 드려 경배하고픈 이들,
세상 소망보다 하늘의 별을 보며
오실 당신이 소망인 이들에게로 오늘은 오십시오.
그리고 지금 구유로 와야 하는 이들의
별이 되고픈 이들에게 오셔서
새로운 베들레헴의 별 하나를 걸어 주시고,
저들의 나날이 성탄절이 되는 행복을 누리도록
임마누엘의 눈 펑펑 내려 주옵소서!
오늘은 은총의 날 당신 성탄절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