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일상속의 아름다움

꿩 대신 닭으로 다녀온 담양 메타세쿼이아 단풍길

아브라함-la 2016. 12. 1. 14:55

  아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내장산 단풍을 보러 가자했습니다.

 11월도 중순이라 내장산이라도 단풍이 있을 것 같지 않았지만

 날씨는 화창하고.... 마지막 가을 날 운치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길를 나섰더랬지요.

 

 아니나 다를까?

 정읍에 들러서 점심을 해결하고 도착한 내장산 유명한 단풍길은

 단풍은 벌써 져서 볼수 없는데도

 인파만 북적이고 늘어선 노점들의 풍각소리만

 장터 같이 소란스러울뿐이었지요.

 

 몇번 내장산 단풍보러 왔지만,

 이 내장산은 저하고는 세상 말로 운대가 맞지 않는지

 올때마다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은 곳입니다.

 인파, 북적임, 소란스러움, 이런 것이 내장산에 대한 제 이미지입니다.

 

 

 

 결국 아까운 주차비만 5천원내고 30분도 못돼 주차장을

 빠져나와 차를 백양사로 넘어가는 산길로 돌렸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돌아가기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선운사도 단풍보기에는 늦은 감이고 해서

 담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지금 제격일 것 같아섭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름다운 대밭도 있구요.

 

 

 

        제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을 몇번 지났지만

       단풍이 절정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차장 곁으로 길게 거대한 생울타리와 같이 도열한

       주황빛으로 물든 메타세쿼이아와

       보도 변의 화살나무 단풍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화살나무로 흔히 불리는 횃잎나무는 단풍이 좋은 나무입니다.

       특히 일본사람들은 이 화살나무의 빨간 단풍을

       최고의 단풍으로 친답니다.

       이런 이유로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지요?

 

 

 

 

      그런데 이곳의 입장료가 너무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이 길이 산림청이 선정한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과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

     최우수상을 수상한 가로수길이라고 해도

     겨우 오리도 안되는 이 가로수 숲 길을 걸어보려면

     2천원을 지불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설악산을 비롯한 유명 국립공원 입장료와 맞먹는 정도 비용이지요.

     아내가 지나면서도 대충 볼 수 있는 걸

     2천원내고 들어갈리가 없지요.

     그래서 눈팅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입구에 아내를 세우고 눈치보며,

     금년 가을 끝자락의 추억을 담아 보았습니다.

 

 

 

 

  어쨋든 이 아름답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길의 황홀한 풍경은

  내장산의 꿀꿀한 기분을 말끔히 씻어내 주었습니다.

  주황빛 황홀한 메타세쿼이아 숲 터널을 보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올 가을의 행운이었습니다.

  이만하면 오늘 하루 시간과  기름값은  

  충분이 보상 받은 거지요.

  저만치 노랗게 물든 메타세퀘이아 숲 터널을 걷는

  커풀이 정답고 여유로워보입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을 좀더 즐기려고

       귀가 길을 순창,남원방향으로 잡았습니다.

       담양에서 순창 남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터널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랗다 못해 약간 붉은 빛을 띠는

       이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에서

       금년 가실을 이별하고 왔습니다.

       순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왔는데

       어둡기 전에 도착하여 딸애와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참! 길 좋아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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