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하면 지리산록의 산동이 유명하지요.
이 산동 산수유의 풍광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이천에도 볼만한 산수유마을이 있습니다.
이천시의 북쪽에 자리한 백사면,
송말리, 도립리와 경사리 일원을
일컬어 이천의 산수유마을이라고 합니다만,
이중에서 경사리와 도립리 육괴정 인근의 산수유가
백사면 산수유마을의 백미입니다.
산수유꽃 축제장이 자리한 곳도
육괴정이 있는 곳입니다.
이른봄, 노랗게 피어나는 산수유꽃은 봄의 전령이지요.
봄이 오는 길목의 산수유꽃도 좋지만
저는 늦가을 잎이 진 나무에
빻갛게 익어 수확을 기다라는
산유수 열매를 보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이곳의 산수유는 봄의 꽃보다
가을의 열매가 더 아름답고
운치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곳 산수유꽃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지만
가을의 산수유가 익은 풍경은
보는 이로 충분히 감탄사를 발하게 하고
가슴을 풍요롭게 채워줍니다.
육괴정 입구의 산수유 밭입니다.
이날 좀 늦은 시간이고
흐린 날이라서 색조가 생생하지 못합니다.
빛이 좋았다면
땡땡하고 윤기를 띤 생기넘치는
빨간 산수유열매를 보여줄수 있었을 터인데요.
그래도 좀 어둑한 하늘빛과
검은 산수유 나무가지와
빨간 산수유 열매가 어울려
조금 신비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푸른 이끼에 덮인 둥치와 가지가
이곳이 산수유나무가
아주 오래된 고목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좀 습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육괴정 위쪽으로 밭둑과 마을 울안의 산수유 풍경입니다.
공들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쌓아 올린 나지막한
이끼 낀 돌담 골목과
돌담위의 푸른 이끼가 남은 기와
그리고 마치 한 처럼
하늘을 향해 구불거리는
벗은 감나무 가지와
빨강 산수유열매가 멋진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시간을 돌려서
갑자기 농경시대로 온 기분이
드는 곳이지요.
어리적 고향마을 고삿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육괴정 뒷편 마을에서 찍어본 것입니다.
방치된 듯한 농기계,
비닐 농자재와
해를 넘겨 썩은 듯은 산수유 씨가
여기저기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이 어수선한 풍경이
이곳이 상업화된 관광지가 아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산수유 나무는 토질이 비옥한 밭에 심어진 까닭인지
거개가 이렇게 기둥으로 사용해도 충분 굵기와
높은 키로 자라있는 고목들입니다.
노각나무나 모과나무를 보는 듯하지요.
이것이 산수유를 정원수로 심는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겨울에는 헐벗은 산수유 나무 자체가 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 빛깔이 빨간열매와 참 잘 어울립니다.
이 부분 아래 위의 석장은 경사리에서 찍은 것입니다.
골짜기에 묻혀 있는 육괴정 인근의 도립리와 다르게
경사는 분지에 있어서 저녁 빛이 좀 남아서
색조가 좀 밝은 분위기이지요.
오늘보니 산수유 수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풍성한 산수유 열매는 이제 한약제로
다시 태여나서 사람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입니다.
"너희가 과실을 많이 맺으면 내 제자가 되리라"
산수유는 주님의 제자 됨을 생각나게 하는
하나님의 아름답고 유익한 피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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