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가는 시편

들 꽃

아브라함-la 2024. 11. 13. 08:14

- 호호 늙은 무덤 위의 할미꽃 어릴 적 그 흔하던 할미꽃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이름 없는 꽃이 아니라

이름 모를 꽃일 뿐입니다.

 

예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찬찬히 뜯어보지 않았을 뿐이지요

 

흔하고 평범하여

주목받지 못하고

알아보는 이 없는 꽃이지만

 

제 자리 제 길에서

어깨에 진 삶을

수걱수걱 살아 나가면

장미는 아니어도

한 송이 고운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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