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가는 시편

국화차를 두고

아브라함-la 2024. 11. 19. 08:04

- 첫 국화차 한 해를 기른 수고가 행복하다 -

 


 

 

한 해를 기른 국화 피어

현관에 늘여 두고

강단에도 올린 후

다관에 우려낸

국화차 한잔 앞에 두니

 

동쪽 울 밑에서 국화를 따다

이윽히 남산을 보던

도연명이 이만하랴?

 

내  비록  재주 비색하여

이룬 것 부끄럽고

주변머리 없어

여지껏 굴혈 하나 없어도

 

국화를 기르고

국향을 즐기며

국화를 읊고 싶기는

도연명이 이만하랴!

 

국화도 이만하고

국화차도 이만한데

겨울 성큼 다가오니

이제 나도 오류처럼

국화 한 가지 꺾어 들고

초야에 묻혀

귀거래사 부르고 싶어라!

 

 

 

'내가 써가는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년의 설  (0) 2025.01.30
작은 까투리 한 마리  (0) 2024.11.21
늦가을 소리  (0) 2024.11.16
들 꽃  (0) 2024.11.13
서정가  (0)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