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

초가 삼간을 염려하며

아브라함-la 2013. 5. 7. 15:51

-이 글은 천안함 침몰 때에 쓴 글이지만 북한의 위성 발사로 동일하게 전쟁의 위기가 조성 되고 있기 때문에 꼭 같은 상황이므로  이글을 수정없이 다시 올립니다. 조국의 전쟁 위기에 무엇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위하는 길이며 살리는 길인지를 깊이 생각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 


빈대나 벼룩, 이가 가정에서 사라진 것은 이 땅에 연탄이 보편적으로 보급되면서부터 일터이다. 6,25직후만 해도 이 해충들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빈대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속담이 있는 것은 이 해충 중에서도 빈대가 유독 독하고 상대적으로 구제가 어려웠다는 것을 증언하는 말일 것이다. 어렸을 때 어른들에게 들은 바로는 초가집에 빈대가 창궐하면 횃불로 벽과 집안을 지지고 그슬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빈대를 잡겠다고 집안을 불로 그슬리다 원치 않게 불을 내서 초가집을 전소시켜 집을 잃어버리는 불행을 야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속담이 생겨났고 이 속담은 소소한 문제를 해결하다가 크고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경구로 쓰여 지는 말이 되었다.

 

 

 21세기에 빈대이야기는 격에 맞지 않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하지만 난데없이 빈대 이야기와 이와 관련한 속담을 끄집어내는 것은 지금 우리 조국 한반도에 형성되고 있는 전쟁기류 때문이다. 천안함이 침몰했을 때 우리가 예상하고 염려 했던 대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잠수함이 어뢰로 천안함을 격침시켰다고 발표하고, 대통령은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통과 금지, 남북경협 중단,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강경대응을 선포했다. 정부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히기도 전에 소위 조중동이라고 일컬어지는 신문들은 노골적으로 강경대응을 주장해 왔고 심지어 중앙일보의 김진이라는 기자는 국민이 3일만 참아주면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 시킬 수가 있다고 마치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기사를 내기까지 하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중이다.

 

 

 따지고 보면 북한의 주도세력은 빈대에 비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그렇게 “빈대 붙어” 생존하면서도 적화의 야욕을 버리지 못함이 그렇고, 그 독함이 빈대에 버금갈 뿐만 아니라, 제제 또한 어려워 미국도 끌려 다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극단적인 ㄱ극우주의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게 빈대를 잡되 초가삼간을 태워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지만 지금의 형국은 빈대보다 초가집이 더 염려되는 형국이다. 지금의 정부의 조치는 아웅산 테러를 당한 전두환도 취하지 않는 조치들이다. 정부는 이런 강경조치로 득보다 실이 크게 하거나 초가삼간 자체를 태우는 사태를 염려하고 그런 불행한 사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무엇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인가? " 민족"이 곧 초가삼간이다. 전쟁은 민족이라는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어떤 명분으로건 전쟁은 안 되며 전쟁은 민족에 대한 죄악일 것이다. "평화통일"은 우리가 기필코 이루고 지켜내야 할 또 하나의 초가삼간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평화 없는 통일 또한 원치 않는다. 평화통일을 잃게 한다면 초가를 태우는 것이다. “군사독재의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쌓아 온 “한국경제라는 공든 탑 ”역시 호박씨 까먹듯 한입에 털어 넣을 수없는 소중한 초가삼간일 것이다. 봉쇄로 북한의 경제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가 무너지게 하면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이다. 지금의 북한의 경제규모는 우리 경제와 비교하면 새 발의 피쯤 되었다. 그러므로 잃어도 별로 잃을 것 없는 북한보다 우리가 잃을 것이 더 클 확률이 많다. 수 십 년을 봉쇄당한 쿠바가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는 것은 이런 우리에게 상징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정부와 위정자들이 기억해 주기를 희망한다.

 

 

 난국일수록 이 땅의 위정자들은 진정한 나라 사랑과 국민과 민족을 아끼고 그 장래와 유익을 냉철히 생각해야만 할 것이다. 위정자들이 이 사랑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네들이 초가삼간을 태울까를 전혀 염려하지 않을 것이다. 단테는 그의 신곡에서 지옥에도 차등이 있는데 전쟁을 유발하여 죄 없는 수많은 생명을 전쟁의 이슬로 사라지게 한 장본인들인 왕과 제후들과 독재자들이 형벌을 당하는 특별한 처소를 묘사한바 있다. 그래서 교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고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할 의무가 있다. 지방선거까지 앞두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주께서 위정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사 빈대를 잡되 초가삼간은 지킬 수 있는 현명함과 그 현명함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시되 사랑의 능력을 더불어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