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은혜로 묵상

아기 예수의 첫 행로

아브라함-la 2021. 11. 8. 19:18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하심이라”(마2:23)

 

아기 예수께서는 헤롯의 화를 피하려 애굽으로 가셔야 했습니다. 영광의 주께서 헤롯에게 이런 욕을 당하시는 데까지 낮아지셨고, 자기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않아서 애굽으로 피하셔야 하는 자리까지 낮아지셨던 겁니다.

 

이 백성의 거역은 오히려 아기 예수로 구속을 이루게 했습니다.(15) 아기 예수님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이 애굽으로 간 길을 함께 하시고, 애굽에서 불러내신 길을 함께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아기 예수의 첫 행로는 자기 백성의 죄와 고난을 처음부터 함께 하여 대속하는 십자가의 행로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기 예수는 성령의 지시로 나사렛으로 가셔야 했습니다. 그는 백성을 위한 희생제물이시므로 멸시를 당하고, 소외된 나사렛 사람이 되셔야 했습니다. 그는 마른 줄기에서 나온 싹 같았고, 벌레요, 조롱거리며, 아무도 귀히 여기지 않는 나사렛 사람이 되신 겁니다.

 

이렇게 주님의 십자가는 빌라도의 법정과 골고다 길에서 지워진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부터 지워져 출생하시고, 출생과 더불어 죄와 고난의 길을 함께 하는 십자가의 행로를 취하셨습니다. 이 은혜로 우리는 아담이 지은 처음 죄부터, 자범 한 죄까지 단번에 사함을 받는 축복을 누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생행로에 예수께서 함께 하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죄와 고난의 길에 있을지라도, 아기 예수께서 거기 계시고, 그 짐과 길을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긍정하는 것이 믿음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