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다시 찾는 관광지 1위로 꼽히는 세계적인 관광 국가이다. 무엇이 태국을 다시 찾는 관광지 1위가 되도록 했을까? 이 질문이 풀린 곳이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을 돌아보면서였다. 장대하고 수려한 자연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이번 태국여행은 선교여행이 아니었다면 특별할 것이 없는 여행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태국의 유명한 관광명소들-푸켓이니 파타야등-를 가지 않고 간곳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둘러본 트라이앵글 지역과 몇몇 곳들도 수려하거나 장엄한 절경이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만 해도 그랬다. 그곳은 시원한 강줄기가 흐르거나 규모가 큰 운하도 아니며 수질 또한 더럽기 짝이 없었다. 처음 보트가 출발하는 관계수로 같은 좁다란 수로는 생활하수와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구토를 느끼게 했고, 보트가 물살을 가르며 달릴 때 그 더러운 물이 입에 튈까 전전 긍긍했다. 넓은 수로도 잘되어야 십오 메타나 될까? 거기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인들의 보트가 호객하고 있었다. 왜 이런 곳이 007영화에도 등장하는 유명한 관광지이고 특히 서양인들이 매료되고 있을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바로 거기에 태국이라는 나라와 거기서 뿌리박고 사는 사람들만의 삶의 형식을 오롯이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본디 방콕의 차오 프라야 강 델타 평야지대는 해수면과의 차이가 3메타에 지나지 않는다. 방콕은 해발 20센티에 이르는 곳도 태반이다. 거의 해발고도가 없는 셈이다. 따라서 이 수상시장이 있는 지역도 침수가 일상적이 되었고, 또한 길을 내기가 어려워 이 지역에서 생산 되는 곡식과 과실을 운반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라마6세는 물을 피할 수 없는 지역의 사람들은 물과 더불어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이곳에서 방콕에 이르는 삼백여 킬로 메타에 달하는 긴 운하를 파게 했다. 그리고 수로에 관공서와 시장을 세우게 했다. 수로를 파자 물이 빠져 경작지가 안정되고 수로는 길이 되었다. 이 수로를 따라서 수상가옥이 들어서고, 이 수로를 따라서 거래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동남아 지역의 로컬시장은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이른 아침에 장이 선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거래하는 장을 보려면 오전 5시-8시경이 제격이다. 그 후 시간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인들의 보트가 있을 뿐이다. 10시 넘어서야 도착한 우리는 그 진면목은 못 본 셈이다. 이 시간에 주민들은 보트에 생산한 곡식이나 채소, 과실을 실고 나와서 거래한다. 그래서 출근시간에는 이 모습을 보려온 관광객들의 보트와 뒤엉켜 오도 가도 못하는 러시아워가 일어나기 한다. 여기서 관광객들은 보트에 앉아서 물건을 흥정하기도 하고 열대과실과 유명한 쌀국수를 맛보기도 하며 태국 체험을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도로의 발달로 이 수상시장이 쇠퇴했음을 물론이다. 결국 이런 태국만의 이국적이고 진솔한 삶이 볼거리가 된 셈이다.
그리고 이런 곳을 관광 상품이 되게 한 태국 사람들의 발상의 전환이 놀랍다. 냄새나고 지저분한 이곳은 어찌 보면 감추고 싶은 곳이다. 몇 번의 아시안 게임, 그리고 88 서울 올림픽 때를 생각해 본다면 만약 우리 한국의 관리들이라면 분명 치부로 여기고 감추었을 곳이다. 어떻게 그들은 이곳에 관광객들이 오리라고 생각할 수가 있었을까? 태국인은 그네들만의 독특하고 진솔한 삶이 가장 매력적인 볼거리라는 것을 일찍 알았다는 얘기다. 이점이 우리가 태국보다 수려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광국가 되는 못하는 이유는 아닐까 싶다.
그렇다! 가장 아름답고 매혹적인 볼거리는 거짓 없고 개성 있는 진솔한 삶의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관광대국이 되는 길도 여기에 있을 것이지만 우리 교회가 부흥하는 길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아름답고 매력 있는 것은 기독교인만의 독특한 삶 때문이다. 세상과 다른 기독교인의 천국적인 독특한 삶이 세상에 기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디옥 사람들은 안디옥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이란 별명을 붙여주지 않았던가?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만의 독특한 삶의 풍경의 매력에 관광객이 몰려오듯이 기독교인의 독특한 삶의 모습에 사람들은 기독교에 매력을 느끼고 교회로 몰려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이를 빛과 소금이라 칭하셨다. 지금의 침체는 이 기독교인다움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흥은 기독교인의 독특한 삶을 사는 것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6) 나는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에서 태국을 보고 그리고 거기서 부흥을 보고 온 셈이다. 다시 태국에 간다면 새벽에 서는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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